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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를 벌어야하는 건 고스란히 진 씨의 몫이었다. 그러나 돈은 좀처럼 모이질 않았다. 진 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다니며 20기한 연속으로 일을 문화상품권 했지만 벌어온 자본은 남편의 캐릭터를 키우는 데 속속 들어갔다. 남편은 매달 50만원 가까운 모바일 소액결제를 일삼았다. 진 씨는 그런 남편을 말리긴 어려웠다. 자금을 주지 않으면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됐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게 누적된 빚만 600만원이다.

진 씨는 얼마 전 딸과 생이별을 했었다. 남편의 무차별적 폭력은 딸에게도 향했고 딸은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진 씨는 살고자 딸과 집을 나왔다. 그런 남들이 정착한 곳은 다름 아닌 진 씨의 일터인 편의점. 이들은 지난 8년 동안 편의점 창고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냈다. 창고에 간이침대를 넣어두고 딸을 그곳에서 재웠다. 밥은 늘 유통기간 지난 편의점 음식으로 때웠다. 아빠가 일을 마칠 때까지 학교에서 돌아온 딸은 창고 침대에서 휴인천화를 보고 버텼다. 씻는 건 남편이 집을 비운 기간을 사용했었다. 남편이 없는 사이 딸과 다같이 집으로 들어가 후다닥 씻고 나오기를 반복했다.

남편은 그만 돌아오라며 끊임없이 진 씨를 설득했다. 진 씨는 그런 남편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었다. 허나 결국 사달이 났다. 진 씨가 잠시 눈을 붙인 사이 딸의 칭얼거림에 남편은 자식을 자로 때렸다. 자가 부러질 만큼의 강도에 결국 아이 인체에 상처가 남았고 아이 문제는 학대고발로 집을 떠났다. 그 후 남편은 돈을 내놓으라며 진 씨의 일터를 찾아 폭력을 한 차례 더 가했고 결국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진 씨는 요즘 불안 속에서 산다. 접근금지로 경기도로 돌아갔다던 남편이 얼마 전 다시 진 씨 근처로 되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다. 경찰이 순찰그러나, 남편이 진 씨의 집과 일터에 갑자기 찾아오진 않을까 불안함이 크다. 이사를 가고 싶지만 당장 금액이 없다. 오늘날 거주하는 집의 보증금을 받아 이사라도 가고자 했지만 집주인이 사기로 잠적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다. 부모님은 전년에 돌아가셨고 도움받을 형제조차 없다.

딸을 데려오기도 어렵게 됐다. 요즘 편의점 점주가 갈아타면서 진 씨는 일을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시 일을 구해야 다만 시골 마을이라 일자리도 잘 없는 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까지 겹쳐 앞날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매일 밤 딸 아이 마음에 눈물을 펑펑 흘리지만 없는 형편에 한동안 시설에서 크는 게 아이에게 나을 것이라고 애써 본인 스스로 위로해본다.

'예전엔 '엄마 매일 보고 싶어'라며 소희도 매일 울었는데 이젠 '엄마 우리 조금만 참자.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search/?query=문화상품권 곧 만날 수 있을 거야'하며 오히려 날 위로합니다…'는 진 씨. 그런 진 씨는 얼른 비용을 벌어 아이와 같이 남편으로부터 완전히 탈피할 날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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